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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의 거리’ 공연 여행 성황리에 마쳐 (목포저널) | |||||
| 글쓴이 | 갯돌 | 등록일 | 2003-04-09 18:31:27 | 조회 | 36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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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갯돌 기획 ‘역사의 거리’ 공연 여행 성황리에 마쳐 Date:2003/04/09 10:11:43 Name 김성호 기자 목포의 울분 거리에서 풀었다 극단 갯돌 기획 ‘역사의 거리’ 공연 여행 성황리에 마쳐 씻김굿·진혼무 등 다채 상처보듬고 원혼 달래 관객들도 한마음 “얼쑤” 목포는 일제에 의해 강제로 개항된 이후 근, 현대사를 지나오면서 울분과 한이 맺힌 상흔의 도시다. 지금도 거리 곳곳에는 전국 어느 지역보다 많은 역사의 현장과 유적이 남아있다. 이러한 역사의 상흔을 풀어주는 거리굿이 4월 5일 오후 5시에 시내 유달동 일대(구 개항장)에서 `역사의 거리` 공연여행 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다채롭게 펼쳐졌다. 극단 갯돌이 기획하고 목포정명여고와 목포문화원 등이 주최한 이 공연에는 갯돌을 비롯, 목포민예총, 목포작가회의, 목포민족미술인협의회, 노래패어울림, 등 진보적 예술인들이 참여했다. 이 공연은 무대 위에서 진행하는 정리된 공연이 아닌 시내 곳곳에 있는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는 체험행사이며 시, 영상쇼, 토크쇼, 퍼포먼스, 패션쇼, 설치미술, 음악, 굿, 마당극, 연극 등 다양한 매체장르가 망라된 실험적인 양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역사의 유물을 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당시의 정취와 정서를 느끼게 하여 올바른 역사문화의 안목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체험화 과정을 거쳤다. 공연여행코스로는 구 동양척식주식회사(동척, 현대장 건너편), 구 일본인 거리(유달동 일대), 구 일본경찰서(초원관광호텔 - 공연장소는 유달산우체국 옆), 구 일본영사관(목포문화원) 앞이였다. 공연은 모두 3장으로 구성되었다. 제1장 “죽어 살아서 온다”는 구 동척건물이 무대다. 알다시피 동척은 일제가 조선의 경제를 독점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로 자본수탈의 거점이었던 곳이다. 이곳에서 진혼조의 바이올린 소리(김해성 연주)가 울리면 동척건물 곳곳에서 탈을 쓴 민중들이 춤을 추듯 살아 나오면서 공연은 시작됐다. 가수 최현태씨와 노래패 어울림이 여는노래로 `광야에서` `민족해방가` 등을 부르고 개항 후 목포로 몰려든 부두 하역군들의 삶을 다룬 이야기로 목포최초 노동자 파업이기도 한 부두노조파업(1898)이 소재인 부두 노동자 마당극이 펼쳐졌다. 또 목포작가회의에서는 일제의 억압과 착취 속에서 해방을 갈구하는 민중들의 역사의식을 담은 시를 낭송했다. 그룹 코파스는 인권유린의 장소(헌병대)로 바뀐 동척건물을 소재로 퍼포먼스를 공연한다. 이어 건물 곳곳의 상흔을 위로하고 달래는 씻김굿과 진혼무가 펼쳐졌고 향토사학자 김정섭씨가 동척건물의 역사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꾼 한마당이 진행됐다. 제2장 "해방을 꿈꾸며"는 구 일본인 거리에서 펼쳐졌다. 이곳에서는 1919년 4월 8일 목포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조명하고 직접 체험해보는 현장이 마련됐다. 태극기를 흔들며 목놓아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학생들과 시민들의 만세합창이 어우러진 만세굿과 4.8만세 독립선언문이 낭독됐다. 이어 만세 시위자들과 일본경찰들의 대치상황이 연출되고 대접전이 일어나는 싸움굿이 진행됐다. 또 접전 후 일경에 붙잡혀 포승줄로 엮여 압송되는 장면 및 고문행렬, 형장으로 끌려가는 장면들이 전개됐다. 제3장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1,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는 유달산우체국 옆에서 공연됐는데 1923년에 일어난 암태도 소작쟁의 이야기다. 당시 암태도 농민들이 목포로 와 소작료 인하 등을 내걸고 일본경찰서 앞에서 굶어죽기를 각오하고 농성을 벌였던 처절한 투쟁장면을 그렸다. 2부는 공연장소를 문화원으로 옮겨 진행됐다. 당시의 목포 문화와 풍경, 사람과 역사 등 목포의 기록들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당시 일본인들의 생활의상도 패션쇼로 보여줬다. 또한 일본경찰에 의해 끌려온 독립투사들의 총살현장이 재현되기도 했으며, 이어 붉은악마와 촛불시위세대들이 가수와 함께 노래 불렀고 대한민국과 통일을 연호하며 춤을 추는 장면이 전개됐다. 끝으로 촛불시위 모습과 `전쟁반대` `미순이효순이 살려내라` 등의 피켓을 들고 총출연자들이 나와 통일의 노래를 합창하면서 `역사의 거리` 공연여행은 대미를 장식했다. 김성호 기자 port@mokpo-journa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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