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광대들이 목포에 모여 눈물과 한숨, 웃음과 감동의 신명난 마당극 축제를 벌인다. 오는 8월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 간에 걸쳐 목포시 연산동 산정농공단지 앞 녹지공원(서해안고속도로 종착지)에서 펼쳐질 ‘2002 목포전국우수마당극제전’이 그 축제.

목포 극단 `갯돌` 주최로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치뤄지는 이번 행사에서는 △서울 경기 청주 대전 광주 성주 제주 등  7개지역의 우수한 마당극 작품이 공연되고 △날마다 지역의 숨은 예인들을 초청하여 소리, 풍물 솜씨 등을 뽑낼 수 있는 ‘관람객과 함께 하는 풍류마당’이 개최되며 △‘야외영화상영’과 ‘한여름밤의 콘서트’  ‘다함께 배우는 댄스’ 등의 부대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1981년에 창단된 극단 ‘갯돌’은 전라도 마당극을 비롯해 노래극, 연극, 뮤지컬, 아동극, 청소년극 등 다양한 형식으로 <나락놀이>, <목포의 눈물>, <병신난장> 등 27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얼마 전에는 `갯돌`의 마당극 <木浦의 눈물>이 목포 최초로 국립극장무대에 올라 아낌없는 찬사를 받아 내기도 했다. 전국 주요 대도시에서 시골마을까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해마다 200회가 넘는 공연횟수 진기록을 만들어 내고 있는 ‘갯돌’은 전남 서남권지역 대표극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연문의 061-243-9786 ▶행사일정
이정우 기자  arrti@jeonlado.com

초청작품 소개 청주 예술공장 ‘두레’ <농자천하지대봉>=어려운 농촌 현실을 사라져 간 장승굿의 재현을 통해 사실적이고, 재미있게 담아낸 창작마당극. 대학 무용과 출신이 주축이 된 공연팀은 콜럼비아초청공연 국립극장초청공연 등 관록 있는 행사에 초대받은 경력을 가지고 있다. 경북 성주 ‘금수예술마을’<저 놀부 두 손에 떡 들고>=흥부전을 바탕으로 젊은 정서에 맡게 번안한 마당극. 공연팀은 중견 마당극 배우와 춤꾼들의 연합공연단으로 경북성주 금수예술마을에서 모여 작품을 제작했다. 탈춤과 마당극으로 단련된 중견 배우들의 ‘힘’이 실감나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경기 ‘현장’ <백두거인>=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가족마당극. ‘현장’은 노래극, 가족 마당극 등 순수 창작작품 공연을 통해 예술 활동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경기도 지역 극단이다. 대전 ‘우금치’ <북어가 끓이는 해장국>=남녀 평등을 주제로 흥겨운 풍물가락과 춤, 마당극 특유의 풍자를 익살스럽게 펼쳐내는 작품. ‘우금치’는 96년 백상예술대상 특별상,  99년 콜롬비아세계거리극축제 초청 등으로 그 저력을 평가받고 있는 마당극단. 광주 놀이패 ‘신명’<꽃등들어 님오시면>=진도의 다시래기놀이, 들노래, 북놀이, 인형극 등 다양한 민속놀이와 노래, 춤 등을 통해 `통일`을 이야기하는 작품. 1982년 창단되어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명’ 은 전라도 마당극의 전형을 확보하여 한국 마당극 역사에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 놀이패 ‘한라산’<세경놀이>=신화적 기능을 가진 ‘세경본풀이’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농신을 축원하는 주술적 놀이굿. 제주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창작 마당극단 ‘한라산’은  제주4.3항쟁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전국순회공연하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광주 극단 ‘토박이’ <날아라 나비야>=환경오염으로 고통받는 나비들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함께 사는 방법을 모색한 아동극. ‘토박이’는 <금희의 오월> <모란꽃> <청실홍실> 등을 통해 광주 5월을 알리는 데 전력해 온 극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