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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을넘어‘화통’한만남 -2005목포전국우수마당극제전 관전평(컬처뉴스/우리힘닷컴 펌) | |||||
| 글쓴이 | 관리자 | 등록일 | 2005-08-03 16:54:43 | 조회 | 37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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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을 넘어 ‘화통’한 만남 2005목포전국우수마당극제전 [ 각시탈 ] 2005/08/02 14:05 마당의 생명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열려있다는 무한정의 공간성과 그러한 열린 공간 속에서의 거침없는 원활한 소통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소통을 넘어 화통한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한 2005목포전국우수마당극제전. 올해로 다섯번째 열린 목포전국우수마당극제전이 지난 7월 22일부터 25일까지 목포하당초등학교에서 개막됐다. 수 천여 명의 관중들을 울리고 웃기면서 지역 행사로서는 이례적인 관객동원 기록과 함께 국내의 우수한 마당극 작품들을 초청해 전국규모의 행사로 진행되고 있는 목포전국우수마당극제전은 마당극문화의 대중화에 성공한 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나 올해 치러진 목포전국우수마당극제전은 기존의 틀을 완전히 깨고 새로운 축제의 지평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마당극이 주를 이뤄 치러졌는데 그러다 보니 단체는 다르지만 마당극의 양식적인 측면이나 내용적인 측면에서의 중첩과 식상함 때문에 다소 별 특별할 것 없는 비슷한 작품을 열거해 놓은 듯한 느낌도 없지 않았다. 그것은 대부분의 마당극이 풍물 등 우리 전통의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생명으로 여기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전통적인 요소를 재창조해 내지 못하는 마당극 집단의 정체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이러한 한계 때문에 마당극이 갖고 있는 독특한 장르의 특성과 그 나름의 사상이 폄하되지는 않는지 마당극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다소 걱정되었던 터였다. 다행히 올해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보고자 하는 기획자의 의도가 돋보인다. 마당극과 다른 장르의 다양한 작품들이 비중있게 배치해 지역 문화의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을 만하다. 지난해에는 다리역할을 하는 간단한 국악공연 외에는 모두 마당극으로 배치했다. 그런데 올해는 서울 극단 수레무대의 연극 ‘청혼’, 특별기획공연으로 국악퓨전음악 그룹의 개막 라이브 공연과 조성진씨의 마임공연, 극단 사다리 움직임연구소의 휴먼 코메디 ‘가족’, 춤 퍼포먼스 그룹과 젊은 춤 한마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였다. 이는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민에게는 신선한 문화욕구를 채워주는 장이었다. 이러한 축제의 구성은 목포전국우수마당극제전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마당극 공연과 타 장르 공연 비율이 반반이어서 한편으로는 관객수준을 무시한 기획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비슷한 마당극 일색의 행사 보다는 넓은 의미의 마당극 정신을 선보이는 계기로 자리 잡아 지역의 문화 수준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아마도 거기에는 마당극과 타 장르 즉 춤, 마임, 소리, 음악, 퍼포먼스, 영상 등의 다양한 작품들이 적절하게 배치돼 마당극 축제가 인접 장르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다양한 공연예술 속에서 마당극의 가치를 차별케 하는 새로운 전략축제를 만들어내는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목포전국우수마당극제에 공식 초청된 마당극은 청주 춤패 ‘너울’의 춤극 ‘공해강산 좋을 씨고’, 대전 극단 ‘좋다’의 마당극 ‘귀신은 뭐하나’, 서울 극단 ‘현장’의 가족마당극 ‘백두 거인’, 부산 노동문화예술단 ‘일터’의 마당극 ‘달밤블루스’, 대전 민족예술단 우금치의 마당극 ‘형설지공’ 등이 공연됐다. 올해 초청된 공연들은 그간 지역극단들의 골 깊은 전통 속에서 자신들의 독특한 색채와 감각으로 다양한 마당극 공연을 펼친 팀들이다. 그러나 대중들이 느끼는 마당극은 MBC마당놀이를 연상 한다. 그것은 아마도 메스미디어를 통한 대량적인 홍보로 마당극의 차별성이 드러나지 않는 듯하다. 실제 마당극제전을 관람하러 온 상당수의 관객이 마당놀이를 예상하고 오기 때문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본 축제는 예술정보가 차단 된 소외지역에서 볼 수 있는 마당놀이와 마당극의 등식관계를 일시에 무너뜨리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목포전국우수마당극제전은 지역문화의 중심임을 어김없이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행사는 500여명이 넘는 지역 주민들의 후원으로 진행이 됐다. 만원에서 수백만원에 이르기까지 우리 전통의 추렴문화를 되살려, 작은 마당극단체의 행사가 아니라 목포시민 전체의 행사로 공론화 시켰다는 점에서 전국 어느 단체도 이런 예가 없는 행사가 아닌가 생각한다. 또한 지역 주민들이 추렴에 참여하는 것만 아니라 미술, 음악, 무용, 판소리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이 통합 자원봉사자로 나서 거리 미술전을 열고 소리판을 여는 등 예술인들의 잔치로서도 부족함이 없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목포전국우수마당극제전은 공연문화예술을 한 차원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면서 문화를 통해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공동체문화로 자리하고자 하는 축제의도가 여실히 드러난 행사였다. 마당극의 태생인 공동체문화를 본으로 삼았던 이번 축제는 지역문화가 어떻게 나아가야하는지를 보여준 사례가 아니었나 싶다. 전통축제를 모델로 새로운 판짜기를 시도한 축제, 그것도 마당극의 정신을 이어받아 현실감각에 밀도 있게 집착해나간 축제였던 것이다. 목포전국우수마당극제전은 목포문화의 메카가 되기를 기원한다. 그리하여 21세기 새로운 문화운동의 패러다임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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