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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매일암태도기사

글쓴이	갯돌	등록일	2002-07-04 09:58:22	조회	3735


마당놀이로 보는 전라도 농민운동 -------------------------------------------------------------------------------- 입력시간 : 2002. 07. 04. 00:00 신안군 암태도는 80년전 농민들이 고율의 소작료를 요구하는 악덕 지주에 맞서 싸워 소작료 인하를 이끌어낸 한국 농민운동사의 중요한 현장이자, 전남 섬 지역 항일운동의 불씨를 지핀 현장이기도 하다. 지난 20여년 간 목포에서 마당극 운동을 펼쳐온 극단 갯돌이 지난 1981년 창단기념 공연작품 ‘나락놀이’는 이 암태도 소작쟁의를 소재로 한 마당극이었다. 극단 갯돌이 5일부터 8월4일까지 4차례 암태도 등 신안 섬지역과 목포에서 이 ‘나락놀이’를 ‘암태도’란 이름으로 바꾸어 순회공연을 펼친다. 1981년 당시 갯돌이 이 작품을 공연한 것은 작품 속의 일본 군국주의 지배하에서 암태도 농민항쟁의 역사를 통해 당시 전두환 군사정권의 현실을 비판해 내자는 속뜻을 가지고 있었다. 첫 공연 후 20여년이 지난 2002년 암태도 역사의 현장에서 다시 공연하는 데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작품은 암태도 소작쟁의의 내용을 마당극 형식으로 풀어낸다. 지주가 일본 경찰과 밀착해 소작농을 수탈하자 암태도 소작농들은 소작회를 결성해 소작료 인하를 요구한다. 지주들은 이를 거부하고 급기야 경찰과 결탁, 소작회 간부들을 구속한다. 이에 분노한 소작농들은 추수할 벼를 베지 않기로 결의하고 재판소로 몰려가 소작회 간부 석방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인다. 그러나 지주들의 횡포는 계속되고 이에 격분한 소작농들은 먼저 지주의 송덕비를 무너뜨리고 격렬한 몸싸움을 벌인다. 지주의 사주를 받은 일본 경찰들은 폭행 난동을 부렸다며 오히려 암태도 소작인들을 잡아 가둔다. 소작농들은 목포로 쫓아가 경찰서 앞 마당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굶어죽기를 맹세하는 이른바 ‘아사동맹’으로 대응한다. 결국 소작회의 끈질긴 투쟁으로 일제와 지주는 무릎을 꿇고 소작료 인하와 함께 구속된 농민들을 풀어준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이 전라도의 구수한 입담과 걸판진 마당판에, 놀이적 성격을 가미한 것이 마당극 ‘암태도’이다. 초연 이후 전라도 마당극의 전형으로 평가받은 작품이다. 공연장소는 5일 오전 11시 암태중학교 운동장, 27일 오후 4시 신안 증도 우전해수욕장 특설무대, 8월 1일 오후 7시30분 임자도 대광리 해수욕장, 8월 4일 오후 7시 도초도 시목해수욕장 등으로 이어진다. 공연문의는 극단 갯돌(061-243-9786, 인터넷 www.getdol.com). 곽규호 기자kkyuho@chunnam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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