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예술의 1981년 그리고 2001년

7일부터 극단 `갯돌` 20주 기념행사

목포 문화 운동의 깃발을 높이 쳐들었던 1981년. 그리고 2001년 오늘.
그 20년 역사를 총괄하는 갯돌20주년 축하무대가 전국 민족 예술인들의 대동굿으로 펼쳐진다. 우수마당극 제전, 노래로 만나는 시 `나팔꽃 콘서트`, `1980년대 목포 리얼리즘과 오늘전` 등 새로운 역사 쓰기를 고집했던 목포 문예운동 전사들이 삶의 중심에서 끌어올린 힘있는 문화 제전을 5월7일부터 13일까지 목포 문예회관에서 펼친다.

극단 갯돌은 20여명의 젊은 문화 일꾼들이 패기와 실험정신으로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우리 뿌리찾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지역문화운동단체이다.
그동안 마당극 노래극 연극 뮤지컬 아동극 청소년극 등 다양한 형식과 시대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시대정신으로 환경 통일 역사 교육 등의 문제를 다룬 26편의 작품을 선보여왔다.
또한 목포시민들을 위한 대동잔치인 `영산강 맑은 물살리기 대동장승굿` `삼학도대동장승굿` `유달산 솟대세우기` `전통혼례마당` `정월대보름지신밟기` 등을 펼쳐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매개로 잠재된 민족정서를 일깨워왔다.

1980~90년대 목포리얼리즘과 오늘전
20주년 기념 첫 행사로 마련된 `1980~90년대 목포리얼리즘과 오늘전`은 5월7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지난 80~90년대 민중화가들과 미술패 대반동이 목포지역 민중미술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재조명해 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80~90년대 민중미술은 실내전시를 벗어나 군부독재에 항거하는 투쟁의 현장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시대를 담아왔다. 바로 그러한 현장성과 민중성을 바탕으로 80년대에서 오늘에 이어져 온 목포민중미술의 역사를 살펴보고 21세기 목포화단의 좌표를 제시해 보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당시의 치열한 작가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개인작품들과 투쟁의 현장 속에서 공동으로 그렸던 대형 걸개가 전시된다. 
                    
또한 80년대 갯돌과 동고동락했던 목포출신 화가들이 함께 참여하고 86년 남교동에 자리했던 카페<땅끝>에서 전시한 바 있는 홍성담, 전정호, 이상호 3인판화전의 작품들을 이번 전시기간에 다시 감상할 수 있는 기획전시도 마련했다. 홍성담씨는 오월판화 50여점을 전시하게 된다.

참여작가는 박석규 이세상 김화성 박현일 김근태 홍성담 이상호 전정호씨와 미술패 대반동 회원 최연택 김경학 박성우 김호원 임정임 이성재 박선제 이우진 권준홍 소민우 이진영 안철환 박일정 김현정 배삼수 서종연씨 등이다.

노래로 만나는 시 `나팔꽃 콘서트`
색다른 공연문화를 만들어가는 시노래모임 `나팔꽃` 콘서트가 5월12일(토) 오후3시30분과 6시30분에 목포문예회관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나팔꽃`은 `시와 노래는 하나`라는 생각으로 1999년 봄 시인 김용택 정호승 도종환 안도현과 작곡가이자 시인인 유종화 그리고 가수이자 작곡가인 백창우 김원중 배경희 김현성 류형선 이지상 이수진 등이 모여 만든 시노래모임이다.
이번 콘서트에는 김원중, 유종화, 김현성, 배경희, 백창우, 홍순관, 이지상밴드, 안도현, 이수진씨가 출연하며 특별출연 장사익, `어울림`의 작은콘서트도 함께 관람하게 된다.

제1회 우수마당극제전
갯돌은 전라도 마당극의 전형을 창출한다는 의미에서 `전국 우수마당극제전`을 기획, 올해 처음으로 행사를 갖게 되었다. 서울, 경기, 대전, 광주, 목포 등에서 7개 우수마당극 단체들이 참여해 웃음과 감동의 무대를 연출하게 된다. 5월 11일(금)~13일(일) 문예회관 야외무대.

대전 민족예술단 우금치의 마당극 "쪽빛황혼"/ 11일 오후 7시
서울 놀이패 한두레의 마당극 "느티나무 이야기"/ 12일 오후5시
서울 풍물굿패 살판의 "心心푸리"/ 12일 오후8시,13일 오후3시30분
목포지역풍물꾼 한마당/ 12일 오후8시
광주 놀이패 신명의 마당극 "꽃등들어 님오시면"/ 13일 오후2시
경기 극단 길라잡이의 마당극 "밥"/ 13일 오후5시
목포 극단 갯돌의 마당극 "목포의 눈물"/ 13일 오후7시
임정희 기자(oksusu@jeonlad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