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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은희씨 혼례굿·마당극판 어우러진 문화마당 펼쳐 -한겨레 신문 | |||||
| 글쓴이 | 관리자 | 등록일 | 2010-06-06 16:38:00 | 조회 | 40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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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은희씨 혼례굿·마당극판 어우러진 문화마당 펼쳐 정대하 기자 » 가수 은희(58·본명 김은희)씨 “지친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한번 놀자는 것이지요. 호호호….” 가수 은희(58·사진·본명 김은희)씨의 목소리는 여전히 낭랑했다. ‘사랑해 당신을~’로 시작되는 노래의 주인공인 그는 1970년대 인기있는 포크 가수였지만, 지금은 천연 감물 옷 디자이너로 더 널리 알려졌다. 제주 출신인 그는 2003년 함평군 손불면 산남리 교촌마을 폐교를 구입했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풍광에 마음이 이끌렸다. 이곳에 “민초들이 이어온 전통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민예학당’이라는 공간으로 가꿨다. 이곳엔 200여 명이 관람할 수 있는 공연장과 천염 감물 염색 연구·작업실 등이 갖춰져 있다. 그는 5일 민예학당에서 문화난장을 연다. 올해로 여섯번째다. 난장의 시작은 오후 1시부터 열리는 혼례굿이다. 목포 극단 갯돌이 이날 실제 결혼식을 올리는 두 남녀를 축하하는 재수굿을 올린다. 이어 갯돌이 ‘품바품바’라는 제목의 마당극판을 연 뒤, 민예학당 대표이자 은희씨의 남편 김화성(57)씨가 제자들과 함께 수벽치기를 바탕으로 한 ‘감성무’를 선보인다. 은희씨는 “자기가 먹을 점심만 싸 가지고 소풍 오듯이 오시면 재미진 구경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희씨도 이날 밤 노래도 하고 사람들과 삶의 이야기도 나눈다. 그는 결혼 뒤 미국 뉴욕에서 10년동안 살면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고 85년 귀국했다. 89년 고향 제주 사람들이 감물을 들여 입던 ‘갈옷’의 매력에 푹 빠져 연구에 몰두해 관련 특허까지 낸 그는 이날 자신이 천연 감물 옷감으로 디자인한 옷 전시회도 연다. 또 그의 천연 감물 옷감을 수입해 일본 전통 옷을 만들고 있는 일본 패션 디자이너 이케야마 토시부미가 만든 옷들도 선보인다. 이날 마을 주민들은 직접 삶은 돼지고기와 새콤한 홍어, 묵은 김치를 내놓는다. 이름하여 ‘돼지 한 마리 굿’이다. 술 한잔씩 걸치고 춤 한자락, 소리 한가락으로 소통하는 풍류난장이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진다. 얼씨구~. 은희씨는 “뉴욕에서 살면서 ‘우리 엄마’(우리 문화)가 남의 엄마(서구문화)보다 훨씬 더 예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제주도 방언 ‘봅데강’(보셨습니까)이라는 말처럼 와서 보고 느껴야 참 멋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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