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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안 월두마을 주민들 ‘갯돌’과 3년째 공연 -한겨레 신문 | |||||
| 글쓴이 | 관리자 | 등록일 | 2011-05-20 10:06:00 | 조회 | 35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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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풍경] 무안 월두마을 주민들 ‘갯벌 마당놀이’ 극단 ‘갯돌’과 3년째 공연 생태관 운영도 적극 참여 “우리 얘기라 떨리지 않아” 정대하 기자 » 전남 무안군 해제면 월두마을 주민들이 2009년 목포 우수마당극제전 무대에서 고무 대야를 머리에 인 채 공연하고 있다. “무대에 서면 재미있지라. 우리들 이야기하는데 떨릴 일이 없지라.” 전남 무안군 해제면 월두마을에 사는 김선임(60)씨는 “가끔 무대에 서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김씨는 2008년 10월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제10차 람사르 총회 때 처음으로 마당극 무대에 섰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갯벌 사람들의 삶을 극화한 마당극이었다. 김씨 등 마을 주민 20여명은 목포 극단 ‘갯돌’ 단원 12명과 함께 흥겨운 판을 만들었다. 김씨는 “무대에서 꼬막을 캐고 낙지를 잡는 시늉도 내고, 갯가에서 하는 농담도 한다”고 말했다. “이 갯벌이 말이여 내 저금통장이여”라는 말이나 “아따, 낙지 대가리가 꼭 신랑 거시기만하다. 잉~” 하는 대사도 모두 갯벌 현장에 살아있는 언어들이다. 지난 17일 무안군 해제면 유월리 무안생태갯벌센터 개관식에서도 ‘갯벌 마당놀이’가 펼쳐졌다. 연면적 3277㎡ 규모의 무안생태갯벌센터는 100석 규모의 다목적 영상관, 생태·탐사관 등의 전시관이 있고, 야외공연장과 갯벌 탐방로 등이 갖춰져 있다. 야생화 단지와 생태 연못, 갯벌 해양생물 관찰 탐방로 등이 갖춰진 5만8609㎡의 갯벌생태공원도 있다. 관람객들은 갯벌 탐방로를 걸어가면서 말뚝망둑어와 붉은발농게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이곳은 자연생태 학습장으로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무안생태갯벌센터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주민들이 갯벌센터 운영에 적극 참여한다는 점이다. 주민들이 펼치는 마당놀이엔 황토색 고무 대야(일명 다라이)를 밀고 가는 모습과 풍어제와 풍물굿 등 갯마을 사람들의 일상이 그대로 스며 있다. 마당극은 “내 삶의 터전이 깨끗히 보존되길 기대하는 마음”을 담은 씻김의식으로 끝난다. 목포 극단 갯돌 단원 임현미(38)씨는 “주민들의 투박한 삶에 묻어 있는 진정성이 관객들한테 호응을 얻는 요소”라며 “전문 놀이패 집단이 주민들과 함께 공연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징과 꽹과리, 장구와 북 연주법을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입을 모은다. 2009년과 지난해 목포우수마당극제전에도 출연했고, 서울과 광주의 초청 무대에도 올랐다. 북을 잘 다뤄 ‘북수’라는 별명을 얻은 김옥자(62)씨는 “공연을 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주민들 사이도 돈독해진다”고 말했다. 무안갯벌생태연구소 문세영 해양수산연구사는 “주민들이 문화공연을 통해 갯벌센터에 참여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월 주말 1회 정도 갯벌 마당놀이를 무대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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