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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혼 두드리는 죽음의 춤, 삶의 희로애락 그렸다” 서승아씨 목포 공연 -광주일보 | |||||
| 글쓴이 | 관리자 | 등록일 | 2012-02-20 10:55:00 | 조회 | 28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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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가부키와 현대무용의 결합 국내 첫 ‘부토’ 명인 서승아씨 목포 공연 -------------------------------------------------------------------------------- 2012년 02월 20일(월) 00:00 한국 최초 부토(舞踏·Bhutto)의 명인 서승아씨가 목포에서 ‘부토 아리랑’공연을 펼쳐 부토 춤의 진수를 선보였다. 극단 갯돌이 목포마당페스티벌 특별기획 초청작으로 마련한 이번 공연은 지난 17일과 18일 양일간 모심문화예술센터(옛 유달 예술촌)에서 펼쳐졌다. 부토 아리랑은 욕망이라는 이름의 쇠사슬을 차고 시간이라는 칼 날 위에서 춤을 추듯 살아가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그린 작품이다. 파란만장한 역사의 소용돌이를 견뎌온 민족의 질긴 생명력을 형상화한 손짓과 잠재된 인간의 본능을 깨우는 생에 대한 강한 열망이 묻어나는 발짓에서 전율과 감동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때로는 옹골차면서 물강스럽고, 때로는 녹진하면서 웅숭깊어 처연하기까지 한 춤사위에 1시간여 동안 계속된 공연이 멈출 때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몸짓이 예사롭지 않아서다. 특히 쇠사슬을 상징하는 광목천을 몸에 칭칭 감는 대목에서는 팽팽한 긴장감마저 감돈다. 감정이입을 극대화시킨 절제된 동작에서는 그 어떤 공연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독특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공연을 마치고 무대에서 만난 서 씨는 “부토는 한마디로 영혼의 춤, 죽음의 춤, 삶의 춤”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보는 관객에 따라 해석이 다르고 느끼는 감정이 다를 뿐만 아니라 똑같은 공연도 처음 볼 때와 두 번째 볼 때의 느낌이 다른 것이 부토의 진정한 묘미”라며 “부토는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내면 행위를 끌어내는 정신적인 면이 강하기 때문에 관객의 호응도에 따라 자신의 춤사위도 순간순간 다르게 반응해 생각지도 못한 동작이 나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연극배우였던 서 씨는 우연한 기회에 일본을 방문, 지금의 스승인 요시모도 다이스케의 공연을 접하면서 부토 춤에 매료돼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지난 1996년 첫 작품을 선보인 이래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은 물론 폴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공연을 펼쳐 아시아보다는 유럽에서 더 유명하다. “지난 1978년 처음 파리에 소개된 부토가 오늘날까지 유럽 무용계에 큰 영향을 끼친 이유가운데 하나는 형식화된 룰을 깨고 무용수가 즉흥성을 발휘할 여지를 많이 남겨놓는다는 면에서 기존의 모든 테크닉과 미적 개념을 깨뜨리기 때문”이라며 “유럽에서는 최고의 예술로 평가받아 매번 공연 때마다 만석을 이룬다”고 귀뜸했다. 연출도 음악도 이미지도 자신이 직접 한다는 그는 “진짜 미치지 않으면 못 한다”고 고백했다. 분장만 하는데도 3시간이나 걸린다. 이번 ‘부토 아리랑’도 자신이 직접 연출해 목포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 의미가 남다르다. “단지 노래로서의 아리랑이나 소설로서의 아리랑을 말하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서 지금 나의 존재가 있기까지 우리 조상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되새겨보고자 하는데 의미를 두었다”고 연출 배경을 밝혔다. 현재 부토극단 천공요람의 대표인 서 씨는 “언제나 최고 보다는 최선이 더 중요하다”며 “매 공연 때마다 끓어오르는 혼의 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 한다”고 했다. 극단 갯돌의 손재오 상임연출은 “서 씨의 춤은 진혼곡 같은 느낌이 들어 자꾸 눈물이 나 한 번만 봤다”며 “부토 아리랑은 춤이 아니라 춤의 경계를 넘어서 절제된 행동으로 인간의 희로애락을 그려낸 한편의 대서사시”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한편, 부토는 일본 전통예술인 ‘가부키(고전 연극)’, ‘노(가무극)’와 서구 현대 무용이 만나 탄생한 아방가르드 무용의 한 장르로, 주로 죽음이란 주제를 다뤄 ‘암흑의 춤’, ‘죽음의 춤’으로 불리기도 한다. /서부취재본부=고규석기자 yous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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