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마당극 밥 | |||||
| 글쓴이 | 관리자 | 등록일 | 2007-05-22 12:05:17 | 조회 | 2125 |
  | |||||
| <문화현장 이슈> 소복이 담은 밥 한 그릇에 “관객들 웃고 울고” 4·3평화 인권 마당극제 개막…극단 갯돌의 ‘밥’등 인기 2007년 04월 23일 (월) 제주 제민일보 현순실 기자 4·3평화 인권 마당극제가 주말 제주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도문예회관 놀이마당을 무대삼아 제주4·3, 인혁당 사건, 생명 문제 등 굴곡진 역사들이 신명난 마당극으로 살아나면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관객들은 장면 장면에 웃고 울면서 제주의 역사, 현안들이 다른 지역·국가가 처해있는 상황과 다르지 않음을 공감했다. 올해 첫 회로 문을 여는 4·3평화 인권 마당극제, 관객들과 소통은 시작됐다. 극단 갯돌의 ‘밥’을 중심으로 4·3평화 인권 마당극제의 며칠을 돌아본다. △700여 명 관객 ‘울고 웃고’ 밥의 날이었다. 배우도, 관객도 밥의 성찬 앞에서 신명난 춤판을 벌였다. 극단갯돌(목포. 대표 이방수)의 마당극‘밥’이 열린 지난 22일 밤, 도문예회관 놀이마당이 일대 축제장이 됐다. 극단 갯돌 소속 배우들의 열연도 열연이거니와 마당극의 주인공‘밥’이 주는 메시지가 워낙 강렬했기에 그렇다. 700여 명 관객의 시선은 마당극‘밥’에 고정된 채 옴짝달싹도 하지 않았다. 전라도 특유의 몸짓과 재담, 남도소리를 풍부하게 엮은 마당극 ‘밥’은 관객들에게 나눔과 모심의 공동체문화와 농업의 소중함을 알리고, 진정한 밥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마당극‘밥’이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웃던 관객들의 표정이 조금씩 어두워졌다. 그것은 풍년가 대신 투쟁의 깃발이 나부끼면서 외국쌀과 외국 농산물이 판을 치고 있는 세태를 보여주는 장면 때문이다. ‘NO FTA’ ‘4·3’ ‘4·19’‘5·18’ 등 깃발로 상징화된 국내 상황들은 무차별적인 물대포 세례(폭력 상징)앞에서‘NO FTA’를 외치던 사람들이 힘없이 쓰러지는 장면들과 겹치며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이날 ‘밥’공연을 본 이 모씨는 “‘밥은 생명이다’는 말이 인상깊었다. 옆에 앉은 한 아주머니는 공연 내내 눈물을 흘리더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이 씨는 “제주4·3은 제주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라, 제주와 같이 고통과 아픔을 겪은 지역, 국가들이 공유해야 하는 얘기라는 것을 마당극을 보며 깨닫게 됐다”면서 아울러 “평화, 인권이 왜 인류에게 소중한 것인지를 관객, 배우가 함께 고민해본 뜻깊은 공연”이라고 말했다. △29일까지 9개 공연, 관객 맞이 이날 마당극‘밥’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씻김굿이다. 암울하고 참담한 장면들이 씻김굿의 ‘베 가르기’장면을 통해 평화의 기원으로 승화되는 장면은 ‘그래도 밥이 생명이다’는 전언을 던졌다. 한편 마당극‘밥’을 연출한 손재오씨(국민대 연극영화과 출강)는 “‘밥 한그릇에 모든 우주의 근원이 담겨 있다’는 해월(海月) 최시형 선생의 동학실천 잠언을 되새기면서 오늘날 우리가 가야할 생명과 평화의 길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4·3평화 인권 마당극제와 관련, 손씨는 “제주공연을 통해 4·3의 한을 풀어주고 싶었다”면서 “4·3평화 인권 마당극제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좀더 문화적으로 다양한 소재들을 발굴해 대표적인 마당극제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남겼다. 마당극‘밥’이 농업의 소중함을 알렸다면, 앞서 열린 극단 함께사는 세상(대구)의 ‘찔레꽃 피면’은 4·19열사들의 죽음과 남겨진 가족들의 삶, 그리고 현실을 이야기함으로써 관객들의 공감대를 파고들었다. 4·3평화 인권 마당극제의 개막작으로 선뵌 놀이패 한라산의 ‘사월굿 헛묘’에는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600여 명이 넘는 관객이 북새통을 이뤘다. 4·3평화 인권 마당극제는 끝나지 않았다. 오는 26일 오후 7시30분 도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여는 극단 달오름(일본 오사카) 공연을 비롯해 오는 29일까지 공연이 이어진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