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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갯돌 ‘최고네’ 공연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2-10-19 17:02 조회 1037


▶ [전남] 전남의 극단 갯돌 ‘최고네’ 공연...
글 : 유재봉(예술위원회 호남지역문화협력관)





전국의 지역을 총망라하여 살펴볼 때 예술위원회에서 지자체에 2009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지역협력형지원사업의 최고의 수혜단체는 어디일까. 그 답은 바로 전남지역의 극단 ‘갯돌’ 일 것이다. 극단 갯돌은 한번 지원 결정되면 사고가 없는 한 3년간 지원을 받는 공연예술단체 집중육성지원사업과 2년간 지속사업인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그리고 2011년도 전남지역의 기획지원사업인 ‘마을 찾아 문화배달지원사업’으로 지역협력형지원사업 4개 사업중 소액지원사업인 육성지원사업을 제외한 지원규모가 제일 큰 3개 사업을 전부 지원받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호남협력관으로 발령을 받고 난후 처음 전남지역사업의 심의에 참여하게 된 것은 ‘마을 찾아 문화배달지원사업’이었다. 그때 이미 극단 갯돌은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과 공연단체집중육성지원사업으로 금년도에 2건의 지원을 결정 받고 있었는데 예산규모가 큰 1개 사업을 또 신청한 것이다. 필자는 우선 다른 사업으로 지원예산을 받은 단체는 지역예술단체들의 형평성을 고려하여 제외하자고 하였다. 그러나 지역의 일부 심의위원들이 이미 지원 확정받은 두 사업은 예술단체의 창조역량강화를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지만 문화배달 사업은 문화향수권 지원사업으로 사업성격이 너무나 다르고 소외지역 주민들에게 질 높은 프로그램을 보급하여야 하기 때문에 역량있는 단체가 참여하여야 한다며 밀어 붙였다. 그들은 완강하였다. 사업의 성격이 기존의 두 사업과 너무나 달라 딱히 반대할 명분이 그렇게 크지는 않아 어쩔 수 없이 갯돌에게 총 3건의 지원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지역의 심의에 참여해 보면 예총회원단체(단위협회)들이 여러 건의 사업을 지원 받는 경우가 있다. 도대체 단체의 전문적인 수준이 얼마나 높기에 저렇게 강력히 추천하는 것일까 하고 의아해 했다.

이후 몇 개월이 흘렀다. 그러는 중에 본인의 핸드폰으로 갯돌의 공연일정을 알리는 흥미있는 문구가 수없이 날아 왔다. 협력관의 일이 너무나 바쁜 관계로 공연일정을 맞추지 못하여 한 번도 모니터링을 하지 못하였는데 이번 12월 말에도 핸드폰문자가 날아온 것이다.

“큰일 났어요 싸움 좀 말려주세요”
갯돌 ‘최고네’ 공연
12월 22일부터 24일 갓바위문예회관
크리스마스이브 신나는 공연 보고난 후 놀아도 늦지 않아요.
갯돌 오늘 마지막공연 오후2시 6시

이렇게 문자가 날아오는 데 아무래도 모니터링을 하지 않으면 협력관으로서 직무유기일 것 같았다. 연말이어서 바쁜 와중에도 1박 2일 숙박일정을 잡고 작심을 하고 공연장상주단체지원사업 대상 공연장인 목포종합문예회관내 갓바위문예회관으로 향하였다. 관람객들이 꽤나 모였다. 유료관객인 것이다. 그리고 그 문자에 찍힌 ‘최고네’라는 공연을 보았다. 내용은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최씨네 홍어횟집과 고씨네 홍어횟집이 서로 옆집이 되어 원수지간처럼 으르렁대며 싸우는 데 그들의 자녀가 서로 연인이 되었다. 두 집안의 완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극복하여 결혼을 하게 된다는 해피엔딩 스토리이다. 뻔한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극이 지루하지 않고 군더더기가 없으며 음향과 조명도 아주 적절하게 극과 조화를 이루었고 무대디자인도 정성과 성의를 다하였다.



극중의 최가네 홍가네 간판글자, 무대재료들 하나하나가 극을 뒷받침하고자 하는 긴장감이 한눈에 보인다. 무대의 어느 한구석을 보더라도 지역극단의 후진성이 전혀 눈에 띄지 않고 깔끔하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상당히 출중하였다. 과히 연출력이 수준급이다. 서울 대학로에 내놓아도 흥행에 성공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다음에 극단 갯돌공연을 자주 와보고 싶을 정도의 감동이 있었다. 공연 하나는 거의 수준 높게 완성을 하고 있으며 관객마케팅도 체계적이라는 평을 내리고 싶다. 그래서 올 봄 심의 때 극단갯돌에 대해 느꼈던 갈등이 ‘최고네’라는 공연을 통해 보상을 받는 심정이었다.


지역의 극단이 몇 년간 서울보다 더 큰 예산을 집중 지원을 받다 보니 극단운영의 여유로움이 생기고 마음이 넉넉해지는 가운데 작품제작과 관객마케팅에 대한 체계화와 전문화가 몇 년간 꾸준히 이뤄진 것이다. 이렇게 되면 향후 이 극단은 큰 지원을 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자립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장기간의 지속지원이 단체의 기량을 상당히 높여놓은 성공적인 사례인 것이다.



본 공연을 통해 필자는 지역 예술지원정책의 본질을 살펴보는 기회를 갖게 됐다. 목포라는 지역을 실험실로 하여 예술단체에 지속적인 지원을 하게 되면 공적자금에 예속되어 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기반으로 전문단체로서의 수준을 향상시키고 지역의 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성과를 가져 온다는 실험효과를 확인한 것이다. 즉 지역도 예산만 풍부하면 서울 못지않게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볼 수가 있었다.


선택과 집중지원의 효과가 어디로 간 것이 아니다. 거의 3년간 수억을 투자하였는데 지역에서 놀랄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게으르지 않았으며 지역협력형지원의 큰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 자신들의 자양분으로 하여 문화예술의 높은 퀼리티(수월성)를 만들어 내고 지역의 주민들에게 문화적 파급효과를 준 것이다. 정말 “참 잘 했어요!” 라고 칭찬해주고 싶다.


그러나 이러한 공연성과가 어떻게 공연장 상주단체지원사업이라는 단위사업의 취지와 연결되고 있는지는 다시 한 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역의 공연단체가 공연이나 기획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공적자금이 편중 지원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극단 갯돌이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그보다 역량이 훨씬 못한 단체라도 몇 년간 지속지원을 하면 단체의 수준이 충분히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최고네’ 공연감상을 통해서 새삼 알게 되었다.



극단 갯돌 ‘최고네’ 공연
마당극 최고네 감상평
고성오광대 전수관에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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