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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봄편에 보내는 대표님 메세지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09-03-30 14:56:31	조회	4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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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년 첫날, 마당에서 눈을 보다 책이 좋다 싶으면 자꾸 앞장을 들추어보게 된다. 처음에 건성으로 흘려버린 대목을 되살펴 다시 읽다보면 새로운 재미가 더해지기 마련이다. 인생도 그렇다. 어느 순간 문득문득, ‘아! 그때가 정말 좋았구나’ 기억의 수레바퀴를 돌려서 추억의 손때를 바라보노라면 아름다워서 눈물나는 시절이 있다. 배고픈 시절 지인들과 부끄럼없이 살았던 그 빛나던 시절의 꿈과 열정은 시간이 지났어도 나이를 먹을수록 더 선명하게 각인되는 걸 보면 인생은 지나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알 수 있는 모양이다. 작년, 많이 앓고 일어나보니 창문에는 서리가 끼고 밖에는 눈이 쌓여 있었다. 기축년 첫날, 마당에 쌓인 눈을 보면서 어느 시인의 시 구절이 생각이 났다. 그는 얼마나 당당하게 ‘눈에 대고 기침을 하자’고 외쳤던가. 어디다 대고 울분을 토할 길이 없어 눈에라도 대고 기침을 하고 가래라도 뱉자고 하던 그 시인은 죽고 없다. 살림살이 힘들고, 없는 사람들은 죽어라 죽어라하는 요즘에 물가는 날개를 달고 날아다닌다. 개그프로를 봐도 웃음 한번 시원하게 웃을 수 없다고들 하소연한다. 웃음이 사라진 시절, 먹고 살기도 힘든데 누가 공연을 보겠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눈밭을 뚫고 자란 봄꽃의 향기가 사방 계곡물을 녹이듯이 어렵고 힘들수록 그 고난을 녹이는 힘의 원천은 필요하다. 밥 같고 공기 같은 공연, 시름을 털어 낼 난장의 축제, 생각과 마음이 소통하고 정과 꿈이 교류하는 그런 자리, 살아 꿈틀거리는 문화예술은 잠시도 쉴 틈이 없는 우리의 숙제고 과업이다. 우리의 공연을 보신 어떤 분이 미약하나마 작은 희망의 불씨를 얻어가 이웃과 함께하고 언제라도 그 기억으로 잠시 미소 지을 수 있으면 좋겠다. 예술가들이여! 기침을 하자! 그 소리 점점 커져서 하늘이 듣고 땅이 울리도록 마음껏 기침을 하자! 2009년 소의 해 봄햇살그득한 춘사월 유달산 양지에서 극단 갯돌 대표 이 방 수 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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